장진영의 '봄날'이 간 이유와 관련된 논란, 과연 종지부가 찍힐까?


구당 김남수 옹에 관한 기사가 또 나왔다. 프레시안에서 한의학 칼럼을 내는 한의사 이상곤씨를 상대로 김남수옹이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기사이다.




프레시안의 기명칼럼인 "이상곤의 낮은 한의학"은 가끔씩 재미있게 읽었던 코너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23일 <
장진영의 봄날은 '왜'갔는가?>라는 제목의 글은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다. 매체를 통해서 한 여배우의 죽음을 보고 안타까운 기억을 갖고 있던 나는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배우의 '봄날'이 왜 갔는지에 대한 한의학적 설명이 있을까 기대하고 클릭했다. 그러나 실망을 금치못했다. 


친일부역자에 가깝고 자격증 취득 경로도 '횡설수설'하며, 전세계 보통사람들도 알고 있는 감기 원인조차도 모르는 '무식'한 김남수옹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맞는 무식한 행동을 했기때문에 배우 장진영의 봄날은 간 것이라는 식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양의를 찾아가 진단했어야 하고, 한의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한의사'의 글은 그동안의 칼럼과는 달리 무시와 악의, 비방으로 가득차 있었다.


바로 다음날 이 글에 대한 반박기사 <장진영의 봄날이 간 진짜 이유>가 올라왔는데 반박글을 쓴 사람은 구당이 아니고 MBC 이상호 기자였다. 기자가 무슨 이유로 반박을 할까하고보니 앞의 글에서 인용한 책의 저자였다. 솟구치는 분노의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쓴 글이라 생각되었으며 군데군데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국민을 위해 그의 의술이 검증받기를 원한다'는 말과, '돈 없고 희망없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환자들', '국민은, 의료 소비자들은, 더 이상 바보가 아니다'라는 말, '의사는 환자의 필요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라는 말 
등을 빼고도 '의료소비자'일 뿐인 내게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82일간의 침뜸치료로 암4기에서 2기로 호전되었다가 병원의 금지로 사망하였다.'는 주장은 일견 '침뜸을 계속했었다면 살 수 있었다.'로 해석되기에 충분한데...과연 그러했을런지 구체적 사실(fact)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나로서는 '그렇다면 다시 악화되었을 때 왜 다시 침뜸치료를 하지 않고 사망에 이르렀는지', '병원의 금지가 무슨 말인지' 등에 대해 납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구당의 주장과는 다른 사실에 대한 주장들(예를 들면 장준하 선생의 치료에 대한...)이나 구당이 회장으로 있는 '뜸사랑' 단체와 관련해 법안 상정을 둘러싼 이견 등도 있는 이상, 구당을 존경하는 기자의 마음이야 십분 이해한다쳐도 자칫 맹목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송기사는 프레시안<장진영의 '가버린 봄날'...진실 밝혀지나?>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는데 명예훼손 고소사건이라는 것은 다른 뉴스사이트를 검색해서 알게 된 것이다.


프레시안에서도 '고소사실'을 밝히고는 있지만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서 프레시안 기자의 관점은 한의사측에 기울어 있는 듯 보인다. "암에 걸린 장진영 씨에게 행한 침·뜸 치료는 상태를 호전시키기는 커녕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 원장의 주장에 김 옹이 소송으로 진실을 가리자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명예훼손사건을 뜸치료효과 진실판정으로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한 이번 프레시안 기사의 말미에는 '이번 소송의 결과에 따라서 김남수 씨는 시민의 지지를 더 얻거나, 아니면 큰 타격을 입는 등 기로에 서게 됐다.'고 썼다. 마치 구당의 유죄,무죄를 따지는 소송인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소송은 명예훼손 소송이며, 공연히 구체적인 사실이나 허위 사실을 적시(摘示)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였는지를 가리는 형사재판이다. 피고인의 범죄성립 여부를 가리는 것이 소송의 주목적이며 피고인은 김 옹이 아니다. 물론 허위사실인지 등을 판단하겠지만, 이는 법률적 판단이며 김 옹의 뜸치료 효능 검증을 위한 국제 의학심포지엄이 아니다. 


흥미있게 읽어왔던 한의사의 칼럼 논조가 송두리채 뒤틀려 소송을 당할 정도로 구당 김남수 옹측과 한의사협회측의 갈등은 매우 심각하다. 특히 단순논리로 이분법화시켜서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구분으로 세력다툼화되는 것을 지켜보는 의료소비자인 시민의 입장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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