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생리통에 신기할뿐

"신기하네..."
"왜?"
"배가 아프지 않은걸."
"그래?"


이게 과연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신기한 일입니다.

고진감래라고 할까요? 어려운 고통을 이겨낸 만큼 그로인한 변화가 조심스러우면서도 그지없이 고마울뿐입니다. 아내는 생리통이 무척 심해서 진통제가 없이는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예전부터 어느정도의 생리통은 있었으나 특히 견디기 어려울만큼 심하게 된 것은 얼추 3년 전쯤 입니다. 난소낭종, 자궁경부염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그때쯤부터 자궁근종으로 의심되는 혹이 만져졌는데 크기가 어른 주먹만했습니다.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말에 둘째를 생각하고 있던 집사람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저도 역시 자궁척출을 동반하는 수술은 최후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심주섭할아버지뜸으로 알려진 간접구(콩링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집사람은 상태가 심각해서인지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고 혹은 점점 커지는듯 했습니다.

결국 인산 김일훈할아버지의 뜸법인 영구법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저는 집사람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영구법이란 것이 직접 몸에 뜸불을 올리고 살을 태우는 것이라서 결심하는 것 조차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야 10여 년 전에 두 차례 영구법을 경험한 터라 그 효험에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집사람은 그렇지 않았었죠. 그래도 결국 집사람은 영구법을 해보겠다고 어렵게 결심하게 되었고, 제가 먼저 영구법을 시작했습니다. 이러저러한 현상들을 먼저 경험하면서 집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콩링을 올리고 뜸을 뜨는 간접구 사진입니다. 많이 올릴 때는 3개를 동시에 올려 놓았었는데 특히 복부에 집중했었기 때문에 군데군데 흔적이 보입니다. 콩링은 3개가 적당하고 2개를 올리면 뜨거움이 심했는데도 집사람은 많이 해서인지 콩링 2개만 올리고 뜸을 떴었습니다.




간접구를 하고난 직후에는 혹이 뭉쳐올라 육안으로도 볼 수 있게 돌출되었습니다. 열에 반응해서인지 단단하게 응축되었고 그럴때면 통증이 더욱 심했습니다.


드디어 영구법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쌀알만한 쑥뜸을 아내의 단전에 올려놓고 불을 붙였을 때...
흠칫 놀라는 몸의 떨림을 지켜보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겪고 있는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뜨거움을 제가 모르는 바가 아니었기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고통은 어느 선에 이르러서는 혼자 맞서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렇게 집사람은 혼자서 한 장 씩 뜸을 떠나갔습니다.



영구법을 시작한 지 2주일 쯤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뜸불을 직접 살에 올려놓아서 탄 뜸딱지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5분 이상 타는 뜸장으로 대략 300장 가량 뜸을 뜨고는 고약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뜸장 수가 부족했지만 일단 이것만으로도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고약을 붙이고 마무리를 하는 중의 모습입니다. 일일이 제가 고약을 늘여서 붙이고...새로 거즈를 갈아주었습니다. 뜸딱지가 떨어져나갔으며 생각보다 고름이 적어서 뜸장수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고약을 붙이고 전체가 다 아물 때까지 20 일 정도 걸렸습니다.


뜸을 마무리하고 집사람과 저는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뜸을 뜨고나서 나타난 처음의 변화는 혹의 크기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없어졌으면... 하고 기원했었는데 역부족이었는지 그렇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크기가 많이 줄었고 그와 함께 혹으로 인해 배가 땡기는 통증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뜸뜬 뒤의 또다른 변화는 생리통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이 글의 제목으로 쓴 것처럼 집사람이 무척 신기해하며 기뻐했던 변화입니다. 그리고 혼탁했던 생리혈의 색이 살구색처럼 곱게 변했습니다. 


1년 정도의 간접구로도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를 직접 경험해보니 확실히 영구법이 좋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쑥뜸의 기운으로 몸이 변화한 것을 확신하며 내년 봄에 다시 영구법을 할 때까지 간접구와 좌훈을 병행해나가려고 합니다.



댓글(11)

  • 2009.12.18 01:23 신고

    안녕 하셔요 첨 뵙습니다 ^^

  • 2009.12.18 18:21 신고

    여자분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포스팅이군요. ^^

    • 2009.12.22 12:29 신고

      집사람 건강에 신경쓰다보니 포스팅이 이렇게(여성의 영역에도 글을 쓰는...)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2009.12.21 12:10 신고

    생리통이 심한 분들도...애 낳고 그러면...점점 없어지던데요, 주위에서 보면~

    • 2009.12.22 12:31 신고

      저희 아내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를 바라는데도 안생겨서 고민입니다.

  • 2009.12.31 22:41

    아내분이 정말로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군요..
    새해에는 기쁜일 좋은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
    호랑이기운이 솟아 기운찬 2010년 보내세요 ^^

    • 2010.01.01 16:56 신고

      항상 좋은 글을 써주시는 내영아님 감사합니다.^^
      경인년 새해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2010.01.17 22:06 신고

    아내분이 아프셨군요.
    생리통이 없어졌다니 다행이십니다.
    행복한 사랑 하세요^^

    • 2010.01.19 23:20 신고

      방문 감사합니다. 오지코리아님^^
      1박2일뒤에는 오지코리아(모임)님이 있었던거군요.^^

  • 2010.08.19 12:1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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