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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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의사들을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

18세기 유럽 최고의 명의로 알려진 네덜란드 의사 부르하페는 죽기 직전 후학들에게 자신이 한평생 집대성한 의학기술을 담은 책자를 남겼다. 기존의 의학계에 대한 스승의 날카로운 비방을 기대하며 책자를 넘기던 후학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 백 쪽에 걸쳐 텅 빈 백지만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쪽에 가서야 스승이 남겨놓은 글귀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의학계의 가장 유명한 격언 중 하나인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이다.


부르하페박사가 강조한 것은 두한족열의 원리이다. 이를 일반인들이 쉽게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바로 반신욕이다. 반신욕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일본의 신도 요시하루 박사이며 하반신만 물에 담갔을 때 덥혀진 따뜻한 혈액이 자연스럽게 상반신으로 전달되는 이치를 응용한 것이다.

<수온>
반신욕에서 수온은 38~40도를 유지해야 한다. 40도를 초과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위>
물의 높이는 명치와 배꼽 사이를 유지한다. 반신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손과 팔이 욕탕 안에서 가열되지 않도록 바깥으로 빼야 한다.

<시간>
반신욕 시간은 20~30분 사이가 적당하다. 이는 통계적인 원칙일 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법칙은 아니다.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반신욕은 제대로 된 반신욕이 아닌데, 땀이 흐른다는 것은 하체의 열기가 상체로 충분히 전달되었다는 뜻이며, 반신욕으로 인한 혈액순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말한다.



<반신욕의 효능>


(1) 인체의 산소 소비량이 늘어난다.

일본 가나가와현 소재 직업능력개발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30분 동안 반신욕을 실시한 결과 휴식을 취할 때에 인체의 산소 소비량이 15%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산소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신진대사가 향상되었음을 뜻한다. 재미있는 것은 반신욕을 끝낸 뒤 1시간까지도 인체에서 산소 소비량이 계속 증가된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신욕은 과잉열량을 태워 없애는 다이어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2) 혈액순환이 증가한다.

여의도 성모병원 내과 윤호중 교수팀은 '심장 도플러 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심장이 얼마나 많은 혈액을 뿜어낼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이다. 그 결과 반신욕의 경우 혈압과 맥박은 평소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혈액순환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혈압과 맥박이 안정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반신욕이 심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뜻한다.


(3) 전해질 균형 유지 효과가 있다.

창원대 체육학과 김병로 교수팀은 실험대상을 30분 동안 운동을 한 그룹, 20분 동안 90도 건식사우나를 한 그룹, 30분 동안 반신욕을 한 그룹으로 나누었다. 실험 결과 건식사우나와 운동그룹의 땀 성분은 유사했으나 반신욕 그룹의 경우 땀 속에 포함된 나트륨과 염소 등 전해질 농도가 절반 가까이로 가장 낮았다. 그만큼 인체에 부담이 없으므로 반신욕에서 흘리는 땀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4) 수족냉증의 치료효과가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교수팀이 손과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 환자를 대상으로 반신욕을 실시했다. 적외선 체열검사를 통해 손과 발이 얼마나 따뜻해졌는 지 조사한 결과, 수족냉증 환자 5명 중 2명이 반신욕 1주일 만에 호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5) 식욕감퇴의 효과가 있다.

강남성모병원 내과 최명규 교수팀은 반신욕과 샤워 후의 식욕감퇴 효과를 비교했다. 실험 대상을 반신욕과 샤워의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반신욕과 샤워를 끝낸 직후 각각 3분 간격으로 유동식을 67cc씩 먹게 한 것이다. 실험 결과 반신욕 그룹의 최대 섭취량은 1,228cc였던 반면 샤워 그룹은 1,579cc였다. 600cc까지는 비슷했으나 그 이상이 되자 반신욕 그룹에서 포만감이 상승해 음식을 덜 먹게 된 것이다.



출처 :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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