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바꾼 이 사진이 어쩌면 여러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요...


93년도에 인산 김일훈 할아버지의 영구법을 경험하였으니 벌써 뜸을 알게된 지도 17년이 지났네요.

아내를 위해 제대로 된 강화약쑥(단오채취, 3년묵은, 강화싸주아리쑥)을 찾아다니다가 번번히 실패하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낙담하던 중, 어느날은 아예 마음먹고 끈질기게 인터넷을 뒤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꾸며지지도 않고 조금은 허름하게까지 보이는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사진에서 길을 찾다.


위 사진은 그 블로그의 운영자란에 조그맣게 보였던 사진입니다.
휠체어에 앉은 분이 직접 약쑥을 재배하는데, 아니 글쎄 이 분이 직접 인산 영구법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구법이란, 몸에 5분이상 가는 뜸장을 직접 올려놓고 태우는 뜸법입니다.)

영구법을 하기위해서 싸주아리쑥을 찾던 터라,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영구법을 직접 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믿음이 가게 되었고, 다음 날 직접 강화도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강화도 태생으로 약쑥재배만 13년째인 이재봉님은 장애우입니다. 어머님과 함께 약쑥을 재배하며 직접 영구법을 행하는 분입니다. 집은 강화도 선원면에 위치하였으며 사진에서 보듯이 소담스런 가옥에 밭 정면으로는 멀리 혈구산이 보입니다.

이 날 가져온 쑥은 세 가지 조건(단오, 3년, 강화싸주아리쑥)에 부합하는 쑥이었습니다. 
뜸쑥의 입자나 향, 불을 붙여 타들어갈 때 연기의 향, 쑥진의 색깔 등을 살펴보니 기존의 다른 쑥들과는 달랐고, 무엇보다도 직접 뜸을 뜨고 몸을 관찰하니 확실히 여태까지 강화도를 돌아다니며 구해왔던 다른 쑥들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쑥이 떨어지면 농가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얻은 불신감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별로인 쑥을 섞을 수도 있다는...
그렇게 2년이 지나면서 계속 쑥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농가로 직접 찾아가서 쑥을 얻는데, 의심때문이 아니라^^;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최근에야 조심스럽게 어떻게해서 장애를 갖게 되었는지 물었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큰 수술 후 영구법을 행하게 된 사연까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웅녀를 만들다.



영구법에 쓰이는 쑥은 '단오에 채취'하고 '3년간 묵은' '강화싸주아리쑥'인데,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쑥을 찾는 것이 제 경험으로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재봉님은 몸이 불편해서 매년 봄,가을로 영구법을 직접 행하는 분이며, 이처럼 직접 몸으로 약성을 경험하며 쑥을 재배하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대로 된 쑥을 찾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손쉽게 좋은 쑥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인터넷에 쇼핑몰을 열 것을 제안하였고, 이재봉님의 쑥만을 취급하는 작은 공간을 마련한 것이 이제 석 달째입니다.





[강화약쑥으로 "사람사는" 세상만들기] 라는 부제를 붙인 것은,
단군신화의 내용을 순수하게만 보면 사람도 아닌 '곰'이 '사람'인 웅녀로 된 것이므로
애초에 사람인 우리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살맛나게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중국산을 들여와서 파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한 해에 3번 채취해서 파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구법을 하는 생산자와 운영자로서 직접 내몸에 사용할 쑥을 만드는 이상,
'제대로 된' 쑥이 꼭 필요한 분들이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웅녀는 그런 분들의 간절한 마음과 정성스런 마음이 함께 교류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진정 마음과 정성이 통한다면
작더라도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댓글(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