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약쑥찾아 삼만리


약쑥이란 것이 엄마도 아닌데 무슨 삼만리(?)씩이나 될까 싶지만 마음만큼은 삼만리는 족히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저의 "강화약쑥"에 대한 열망은 간절했습니다.

절에서 생활했던 안온했던 기억도 아스라이... 생활전선에 푹~빠져
하루는 길고 일년은 짧은 생활을 반복하니 십 여년이 어느새 뒤안길에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아내의 몸상태가 눈에 보이게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다가 불현듯 생각한 것이 뜸입니다.
뜸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막상 일반적인 방법에 가리워져 뜸뜰 생각이 나질 않았던 것입니다.

어느 날 웬 봉투를 집사람이 내밀었습니다.
있는지도 몰랐던, 제가 94년도 경에 직구를 뜨고 남았던 쑥인데, 장농 한 쪽 구석에 있었답니다.
줄잡아 15년은 된 강화약쑥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집사람에게 간접구를 했고,
며칠이 지나자 평소에는 고통에 걷는 것도 싫어했던 집사람이
산책길에 머리 위 나뭇가지를 잡으려고 깡충 뛰며 가볍게 달리기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체험보다 강력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쑥이 얼마없었기에 계속 뜸을 뜰 강화약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것을 찾아야 했음에도 처음에는 순진하게 인터넷 구매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확인하고는 어쩔 수 없이 직접 강화도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강화풍물시장을 비롯해서 이집 저집...
때로는 차타고 지나가다 도로옆에 써붙인 입간판 문구를 보고...
쑥을 구했으나 막상 기대를 채워주지는 못했고
번번이 실망과 분노를 느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간절한 사람은 "진짜"를 간절하게 원합니다.
"진짜"라 함은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강화싸주아리쑥, 3년 이상 묵었을 것, 단오에 채취한 것"입니다.


돈주고 사고파는 행위가 상행위입니다.
이 때 판매를 위해 동원되는 방법들을 어디까지 "상술"로 인정해야 할 지 애매합니다만
절박한 사람에게 물건을 속여 파는 행위는 불신을 넘어 분노를 야기시킨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괜찮은 쑥농가를 만나게 되었고
1년(햇수로는 2년) 넘게 지속적으로 뜸을 떠보면서 체험으로 쑥의 약성에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내의 상태는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간접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직접구(영구법)를 하자는 제 말에 1년간이나 극구 손사래치는 아내를 이젠 많이 설득했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갖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후 모든 준비가 끝나면 영구법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저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아내가 마음을 굳게 먹고 변하지 않기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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