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이 특약?
    몸건강 2011. 4. 27. 01:15

     

    전해오는 이야기 중에 일구이침삼약(一灸二鍼三藥)이라 하여 여러 치료법 중 뜸 치료를 으뜸을 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의학서인 『황제내경』소문 편에서도 뜸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北方者, 天地所閉藏之域也, 其地高陵居, 風寒冰冽.

    其民樂野處而乳食, 藏寒生滿病, 其治宜灸焫.
    故灸焫者, 亦從北方來. 


    "북방의 나라는 구름이 낮게 하늘을 덮고 있어 햇볕이 적은 곳이다.
    거기는 고원 지대로 바람이 차고 시리며 땅은 얼어있다.
    방목인인 그곳 사람들은 한 곳에 머물러 살지 않고 항상 옮겨 다닌다.
    따라서 오장육부가 차가워져서 병에 걸리기 쉽다.
    이곳 사람들은 뜸을 지지고 태우는 방법으로 병을 고친다.
    이와 같은 치료법은 북방에서 발달하여 전해진 것이다."


    여기서 잠깐! 

    『황제내경(黃帝內經)』이란 어떤 책인지 궁금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내용 조사를 좀 했습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한의학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서적으로 소문(素問)과 영추(靈樞) 각각 81편씩 162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불분명하지만, 그 형식은 전설적 가상 인물인 황제(黃帝)가 6명의 명의들과 의학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사람과 자연을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풀어 상호관련된 존재로 파악함을 바탕으로 하며, 기혈(氣血)의 순행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해 나간다는 기본이론에서부터 질병에 대한 설명, 진단 방법, 치료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의학속 사상-황제내경)을 클릭하세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쑥뜸은 역사가 아주 오래된 치료법인 것은 분명합니다.
    중국 고전인 사서삼경 중 『맹자』에는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孟子曰 桀紂之失天下也,失其民也 失其民者,失其心也。得天下有道 得其民,
    斯得天下矣 得其民有道 得其心,斯得民矣 得其心有道 所欲與之聚之,所惡勿施爾也。
    民之歸仁也,猶水之就下、獸之走壙也。故淵魚者,獺也 叢爵者,也 湯武民者,
    桀與紂也。今天下之君有好仁者,則諸侯皆之矣。雖欲無王,不可得已。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苟不畜,終身不得。苟不志於仁,終身憂辱,以陷於死亡。
    詩云‘其何能淑,載胥及溺’,此之謂也。


    확인해보니 "七年之病求三年之艾"라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주내용은 쑥과는 관계가 없는 글입니다.

    포악한 임금의 대명사인 중국(中國) 하(夏)나라의 걸(桀)과 은(殷)나라의 주(紂)가 나라를 잃은 이유는 백성을 잃어서요, 백성을 잃은 것은 그 마음을 잃어서라고 하면서 올바른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인(仁)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仁)을 하고자 않던 왕이 갑자기 인(仁)을 구하는 것은 마치 7년동안 앓고있는 중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비유적으로 쓰인 말입니다.


                                                                       3년묵은 강화약쑥


    의미상으로 볼 때 "3년 묵은 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과
    중병에 3년 묵은 쑥이 좋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맹자』에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말이 인용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3년 이상 묵은 쑥이라야 뜸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은 어제 오늘 있었던 말은 아니며 상당히 오래(수 천년)전부터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인식되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효과가 없다면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불평을 했을 테고,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 내려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임상으로 치면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임상이 이미 갖추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풍속 중에도 뜸과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차를 타고 다녀서 잊혀졌지만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무릎 아래인 족삼리(足三里)혈에 뜸을 뜨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위와 같은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쑥뜸은 고대에 널리 사용하던 질병 치료법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수 천 년 이상 누적되어온 많은 임상사례들을 미루어 볼 때 오늘날 쑥뜸의 효과를 말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Designed by Tistory.